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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예 박물관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전 후기

by @@@$%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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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예 박물관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전 후기

안녕하세요 잘먹잘살입니다. 오늘은 전시회에 다녀온 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아쉽지만 현재는 종료된 전시라 관람은 힘든 전시지만 재미있고 감명깊게 보았던 전시라 여러분께 공유드리고 싶어 이렇게 후기를 남겨봅니다. 

더보기

1. 서울 공예 박물관 

2.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전 

3. 의복과 공예

 


서울 공예 박물관

서울 공예 박물관은 서울 시내에 위치한 박물관중 제일 신축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2021년 7월에 개관하여 아직 개관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손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연식이 있는 박물관과 비교하였을때 힙한 카페나 갤러리에 방문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참고로 서촌 근처에 위치해 박물관 관람 후 곧바로 마실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앞에 위치한 신호등만 건너면 인사동도 있고요.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전  

오늘 후기 남겨볼 전시는 지난 2월 7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했던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전 입니다. 서울 공예 박문관은 항시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시’와 정해진 기간내에만 관람할 수 잇는 ‘기획전시’ 두가지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습니다.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전은 ‘기획전시’입니다. 이 때문에 평소 한국 복식사나 패션에 관심이 있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 전시를 관람하지 못했던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 대학교에서 섬유공예를 전공하였는데요, 비록 직업적으로 전공을 살려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대학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였습니다.  

의복은 더위와 추위에서 몸을 보호하고 가리고 치장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식적 요소를 통해 입는 사람의 사회적 역할과 위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의복의 ‘공예’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의복과 공예

이번 전시에서는 크게 의복에 쓰이는 세가지 공예기법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천과 천을 접합하여 잇는 ‘아플리케’, 색색의 실로 다양한 문양을 새기는 ‘자수’, 그리고 여러가지 기법으로 색채를 표현하는 ‘염색’. 

 

 

사실 옷의 형태 자체를 만드는 패턴 디자인과 옷의 장식적인 요소를 마무리 하는 공예기법은 어찌보면 다른 분야입니다만, 옷이라는 바탕 위에서 어우러질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복식으로 올 수록 불황의 장기화, 디자인보다는 스타일링의 비중이 높아지는 패션업계의 분위기와 맞물려 미니멀한 디자인이 늘어나고 있고, 따라서 의복을 표현하는 ‘기법’보다는 ‘구조’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미드센츄리 모던, 즉 한국의 전후시대(50년~60년대)만 하더라도 근대적 복식의 흔적이 남아있어 공예적 기법을 활용한 꾸뛰르 컬렉션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비교적 최근만 보더라도 한국을 대표할만한 꾸뛰리에, ‘앙드레김;선생님이 있었죠. 

 

 


한국 원로 패션디자이너와 공예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입니다만, 실생활에서 입기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앙드레김’선생님의 의상보다는 깔끔하고 구조적인 실루엣에 부담없이 다양한 공예적 기법을 녹여낸 ‘노라노’디자이너 선생님의 작품을 더 선호합니다. 


 

약 10여년전쯤 노라노 선생님께서 자서전을 내신 적이 있었는데, 이를 기념하여 당시 주목받는 신예배우였던 김고은 배우님이 헌정 화보를 촬영하였는데 지금에 입고 다녀도 무리 없을만큼 모던한 분위기가 감탄을 자아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시를 통해 노라노 선생님께서 모던한 작품 뿐만 아니라 오드리햅번이 영화에서 입고 나올법한 클래식하고 레이디라이크한 의복도 제작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위 사진속 웨딩드레스가 인상깊었는데 네크라인에 섬세하게 그러나 단조롭지 않도록 마무리한 진주 비드 장식과 웨이스트 라인에 살포시 더한 꼬임 디테일, 그리고 슬림한 상체라인과 풍성한 벨라인의 하의가 조화를 이루어 한번쯤은 입어보고 싶은 마스터피스였습니다. 

지금 10대이신 분은 생소할지도 모르겠으나 20대 이상의 연령대라면 주기적으로 한국의 셀럽을 총망라하여 주기적으로 개최되던 앙드레김 패션쇼를 기억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앙드레김 선생님이 살아계신 시절에는 굳이 해외 컬렉션을 찾아보지 않아도, 한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스미디어를 통해 쉽게 앙드레김 컬렉션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앙드레김 컬렉션에서 인상 깊은 점은 자수와 아플리케, 그리고 볼륨있는 실루엣을 활용한 고전적이고 로맨틱한 의상 그리고 화이트 컬러의 사용이었습니다. 앙드레김 선생님도 본인의 시그니처 컬러인 화이트 칼라 정장을 무려 30벌(...)을 만들어 계절별로 만들어 착용하셨다고 합니다.

 

TV화면을 통해 볼때는 보드라운 실크소재로 만들어진 옷이 아닐까 상상했지만 소개된 자료를 통해 확인된 바로는 ‘면’소재라고 합니다. 실제 육안으로 확인하니 옥스퍼드 셔츠나 면자켓의 원료인 빳빳한 원단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실제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핸드드로잉 했던 작업지시서와 아이디어 스케치 등을 감상할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의 드로잉은 실제로 앙드레김 선생님이 작성한 배우 장동건과 김희선씨의 의상 드로잉입니다.

 

 

앙드레김 선생님의 최대 업적은 그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오뜨꾸뛰르 컬렉션을 보다 친숙하게 많은 이들에게 알렸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성 복을 소개하는 프레타 포르테는 상대적으로 실생활에서 접하기가 쉽지만 오뜨꾸뛰르는 한정된 타깃의 고객만 실생활에서 접할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기도, 일부로 나서 찾아보기도 어렵기 때문이죠. 

 

 


비단 이번 전시 뿐만 아니라 서울 공예박물관에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양질의 기획전시를 자주 선보이고 있습니다. 상설전시 또한 그 깊이와 퀄리티가 훌륭하니 서촌이나 인사동을 자주 가시거나,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지만 문화생활을 통해 교양을 높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일부러라도 방문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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